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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지구 내 남아 있는 주택 용지가 크게 줄면서 집 지을 땅을 찾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전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나오는 주상복합 용지들은 역세권에 복합개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데다 역세권이어서 분양성도 높기 때문이다.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인천시가 내놓은 송도신도시 8공구 M1-1, M1-2블록 주상복합 용지는 낙찰가율이 각각 128%, 135%에 달했다. 같은 시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한 충남 아산 탕정 주상복합 용지도 2-C1블록이 예정가(661억원)의 129%, 2-C2블록이 117%에 낙찰됐다. 지난해 세종시 2-1·2-2 생활권에서 나온 주상복합 용지는 모두 공급 예정가의 2배가 넘는 선에서 낙찰됐을 정도다.
다산신도시 주상복합 용지 4~5개 컨소시엄 참여
현재 가장 관심사는 이달 입찰을 진행하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주상복합 용지다. 총 4만 2545㎡ 부지에 최고 30층 967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이 용지는 역세권을 낀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여기에 별내선 다산역을 끼고 있어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땅값만 1500억원 안팎으로 건축비 등을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역세권을 끼고 있는데다 용적률 350%로 괜찮은 편이어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남아 있는 공공택지 용지가 거의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매우 긍정적으로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규모가 큰 만큼 프로젝트 금융회사(PFV)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상복합용지,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주상복합 용지는 3년 전만 해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토지가 수두룩했다. LH 등 공공택지 시행자에게는 부채비율을 높이는 애물단지였다. 일반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싸고 큰 평수가 대부분이어서 분양을 해도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건설사 입장에선 굳이 주상복합 용지에 눈독을 들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건설사들이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실속형 설계를 적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주상복합 용지가 역세권에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아파트 청약에서도 수 십 대 일의 경쟁률은 기본이 됐다. 건설사들이 주상복합 용지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다만 낙찰가가 높아지면서 이후 아파트와 상가 공급 때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경우 많아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다”며 “다만 2010년께 한 차례 미분양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지금은 철저히 분양성 위주로 사업지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