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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유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6달러대를 찍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43달러대까지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다. WTI 유가는 간밤에도 하루만에 3.5%나 급등하면서 배럴당 46.23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로써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근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최근 재개된 달러화 강세 속에서 이뤄낸 상승랠리라는 점이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멘텀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보고서였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원유재고는 340만배럴이나 줄었다. 30만배럴 정도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와 전날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재고 증가 집계치를 뒤엎은 서프라이즈였다. 미국내 원유 생산량이 하루 2만3000배럴 감소한 880만배럴을 기록하며 9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간데다 캐나다 산불로 인해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도 5000배럴 줄어든 덕이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산유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 미국의 원유 수입이 더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재고 감소세도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켜봐야할 변수는 미 달러화 움직임이다. 일단 간밤에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하면서 닷새간의 상승 행진을 멈췄다. 여전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당분간 달러화 가치가 마냥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다. 달러 상승세까지 멈춘다면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상승세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