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온라인전용 제품 '탄력 vs 꼼수' 논란

  • 등록 2016-03-29 오전 6:00:00

    수정 2016-03-29 오전 6:00:00

롯데 초코파이 오프라인 제품(왼쪽)과 롯데 초코파이S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롯데제과(004990)가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중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온라인용 제품이 인터넷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웃지 못할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초코파이와 몽쉘 등 일부 파이류의 온라인용 제품 ‘S’ 브랜드를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롯데 초코파이S’의 경우 중량을 기존 오프라인 제품의 468g 보다 28%가량 낮춘 336g으로 정했다. 대신 가격도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여러 개를 묶어 판매해 오프라인보다 값싸게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12개가 들어 있는 ‘롯데 초코파이’ 한 상자를 4000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 온라인에서 롯데 초코파이S는 반값이면 살 수 있다.

문제는 중량을 낮추고 가격 역시 낮췄다는 S브랜드 제품이 정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기존 오프라인 제품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만 내린 것이 아니라 중량까지 줄이면서 기존 제품과 중량 대비 가격에서는 오히려 비싸다. 온라인 전용 제품이 온라인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셈인 것.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검색한 결과 기존 롯데 초코파이 제품 8상자(1상자 12개입, 중량 468g)의 최저가는 1만4900원, 온라인 전용 제품인 롯데 초코파이S 제품 8상자(1상자 12개입, 1개 336g)의 최저가는 1만2040원이다. 두 쇼핑몰 모두 배송비는 무료다. 절대적인 가격만 보면 초코파이S 제품이 2000원가량 저렴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100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롯데 초코파이의 가격은 100g당 397원, 롯데 초코파이S의 가격은 447원으로 온라인전용 제품 가격이 더 비싸다.

얼핏 보면 중량을 낮추는 만큼 가격도 낮췄으니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소비자로서는 중량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제과의 S 브랜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최저가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인터넷 최저가 검색에서 초코파이S가 경쟁 파이 제품보다 먼저 검색되도록 해 판매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또한 절대적인 가격을 낮춰 ‘마트보다 싸다’는 인식만 심으려는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중량당 가격은 모른 채 절대적인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오프라인 마트 대신 온라인에서 S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특히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일부 제품은 가격을 내리거나 중량을 줄이는 ‘탄력 가격정책’을 내세우며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제크와 빠다코코낫, 갸또 등의 제품 가격을 12%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등의 g 당 가격은 2~11% 인상했다. 초콜릿과 껌, 가나파이 등의 가격은 내리거나 같은 가격에 중량을 늘렸다. 제품마다 다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는 의도였으나 시민단체 판단은 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에 대해 “잘 나가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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