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철도·호텔·항만·주택 개발에 한국과 협력"

주형환 장관-이란 장관 면담 결과
"한국과 금융지원 방식 혼합된 인프라 협력"
금융결제시스템 구축 등 금융협력도 모색키로
수출업계 "투자애로"..주형환 "지원 확대"
  • 등록 2016-02-29 오전 7:40:03

    수정 2016-02-29 오전 7:40:03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이란 도시개발부에서 압바스 아흐마드 아쿤디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산업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경제제재가 풀려 주요 교역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란이 한국과 철도·항만·주택 등 각종 인프라 개발에 협력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특히 철도차량 구매, 호텔건설 등에 대해서는 한국기업과의 계약 가능성도 시사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압바스 아쿤디(Akhoundi)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이란 도시개발부를 방문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양국은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분야 △결제시스템 운용, 금융 및 개발 원조협력 △이란 종합병원 프로젝트, 철도사업,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란 측은 인프라 분야에 적극적인 협력 입장을 밝혔다. 이란 측은 “호텔, 관광, 병원, 항만, 공동주택 개발, 신도시 건설 등 인프라 개발에 협력 잠재력이 있다”며 “한국과 프로젝트별로 민간투자사업인 BTL, BOT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식이 적절하게 혼합된 방식을 개발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측은 △철도차량 공급 프로젝트 △이란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도로망(corridor) 노후에 따른 개량 사업 공동 조사 △테헤란 교외 통근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 장관이 철도, 선박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자 압바스 아쿤디 장관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와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압바스 아쿤디 장관은 한국 측의 호텔 건설협력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면서 “관련 업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차량 공급은 리스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를 희망한다”며 “금융지원이 적절할 경우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이 우리 선사(현대, 한진)가 반다르압바스 선석(제2터미널)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자 이란 측은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관심을 모았던 금융 결제시스템 구축 사안에 대해서는 이란이 협력 방침을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발리올라 세이프(Sief) 중앙은행 총재는 “결제시스템이 조속히 구축되고 전대라인(Credit Line)이 개설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의 상용차에 대한 중앙은행의 금융 전산코드 부여 지연에 대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과 알리 타옙니아(Tayebnia) 경제재정부 장관과의 면담 직후에는 MOU가 체결됐다. 한국 무역보험공사와 이란 경제재정부는 이란 경제재정부가 추천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경우 50억 유로 한도 내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포괄적 금융협력 약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서 주 장관은 지난 27일 두바이, 28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사업을 추진 중인 상사업계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고 주 장관은 “금융지원과 정보제공을 확대해 시장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장관은 29일 무함마드 네마차데(Nematzadeh) 산업광물무역부 장관과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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