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자체 AP 개발에 나선 이유는?

테크타임즈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 해석
  • 등록 2015-08-09 오전 11:20:58

    수정 2015-08-09 오전 11:20: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2분기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카날리스 집계 15.9%)에 오른 샤오미가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샤오미(小米)가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AP
AP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 퀄컴 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샤오미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원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타임즈는 샤오미가 미국 시장내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실제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 품질관리를 위한 자체적인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싼 가격의 스마트폰을 대량 공급한다는 과거 관점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중 하나가 자체 AP 개발이다.

최근 중화권 경제 매체 ‘광저우21세기비즈니스헤럴드’는 샤오미가 독자 AP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샤오미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RM의 핵심 특허권 확보중에 있으며 2016년께 새 칩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 로고
ARM도 7월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대형 디바이스 제조사와 칩 개발에 대한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ARM은 샤오미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테크타임즈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며 샤오미가 자체 AP 개발 등의 수순을 거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체 AP를 썼을 때 균일한 품질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예컨대 퀄컴의 AP를 받아 쓰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퀄컴 AP 스냅드래곤810의 발열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HTC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셈이다.

테크타임즈는 스냅드래곤810과 동급 성능의 자체 AP(엑시노스)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이같은 이슈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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