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세아베스틸, 엇갈린 아웃룩

  • 등록 2015-05-12 오전 7:00:00

    수정 2015-05-12 오후 1:51:2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끌어안으며 특수강 시장 내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완료하며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지난 3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을 ‘A+’로 제시했다. 다만 FI에 제시한 조건을 두고 등급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21회 SRE 워스트 레이팅에서 세아베스틸은 173명 가운데 4.6%(8명)의 표를 받았다. 설문 조사 기간(3월 17~26일) 동안 등급이 조정, 많은 표를 받지 않았지만 시장의 관심에서 아직 사라지진 않았다.

지난해 12월 4일 세아베스틸은 포스코로부터 포스코특수강의 지분 52.3%를 567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어 1월에 오딘제5차유한회사와 페로유한회사로부터 지분율 23.98%(전환우선주 862만690주)를 인수키로 계약했다.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세아베스틸은 막판에 FI를 끌어들였다. 올해 3월 18일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의 지분 54.8%를 4399억원에 사들이고, FI(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잔여지분 24.9%를 2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지분 19.9%는 포스코가 보유하기로 했다. 대신 세아베스틸이 5년 후 FI와 포스코의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 옵션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평사들은 FI와 포스코의 지분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린다. 한기평과 NICE신평의 경우, 세아베스틸이 막판 FI 유치에 성공하고 부담을 완화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존재해도 세아베스틸의 수익창출흐름을 보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또 정산조건과 풋옵션이 있지만 5년간 인수 대금을 연장한 만큼 꾸준한 현금창출로 차입 부담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한신평은 정산조건과 풋옵션도 결국 재무부담이라고 판단,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FI와의 만기정산조항, 포스코와의 잔여지분에 대한 콜·풋옵션이 동시에 부여돼 있다”며 “실질적인 차입금 성격의 상환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시기가 연기됐을 뿐, 실제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특수강의 실적 저하로 투자효율성이 불확실해진 점도 반영됐다. 최근 스테인리스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한신평은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지표가 3배 미만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 전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각 신평사마다 보는 각도는 다르다. 아웃룩은 물론 등급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자문위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양강 구도에서 세아그룹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정황상 FI를 확정 채무라고 보면 ‘부정적’으로 판단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1회 SRE는 2015년 5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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