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유동성이 몰려오는 3월

  • 등록 2015-03-02 오전 7:47:44

    수정 2015-03-02 오전 7:47:4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벌써 3월이다. 아직 날씨는 풀리지 않아 봄보다는 겨울에 가깝게 느껴지지만 코스피는 어느덧 이른 봄을 맞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달 초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받으며 이달 205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중국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5%, 대출 기준금리는 5.35%가 됐다. 또 예금금리 상한은 기준금리의 1.3배로 기존(1.2배)보다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만의 금리 인하다. 지급준비율을 하향한 지 한 달 채 되지 않아 내놓은 완화책이기도 하다.

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경기 모멘텀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평이 힘을 얻는다. 수출 경기가 나빠지며 재고 부담이 증가했고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미진한 탓에 완화카드를 뽑았다는 것.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이벤트인 만큼 ‘서프라이즈’까지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만큼 우리에겐 아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또 양회 기간 동안 금융이나 공기업 영역의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며 온기는 더욱 커질 수 있겠다.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돈풀기가 본격화된다. 국채 매입을 포함해 한달에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가 이제 시작되는 것.

최근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인 만큼, 3월 시장은 이들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발표된 삼성전자(005930)의 야심작 ‘갤럭시S6’ 반응도 좋다. 비교적 냉정한 외신들까지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확한 시장 반응은 삼성전자의 주가나 뉴욕증시 내 애플의 주가를 봐야 알겠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장주가 힘을 내준다면 코스피의 강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물론 국내 경기지표나 내수가 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까지 ‘황사 바람’이 아닌 ‘유동성 바람’을 몰고 오는 만큼, 지나치게 몸을 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코스닥의 역습 속에 소외된 ‘형님들’에 주목하며 장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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