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불안해진 수급에 주가도 '출렁'

  • 등록 2014-10-11 오전 8:00:00

    수정 2014-10-11 오전 8: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PC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며 투자심리도 요동쳤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전주 대비 10.40% 내린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 주가는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계획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201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평택에 반도체 설비를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지난 6일 주가가 5.1% 급락했다.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투자 관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 불안심리는 잦아들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37%를 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추가 확대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공정기술력 차이가 좁혀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증설할 경우 D램 판가 훼손에 따른 감익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엔 수요 감소 이슈가 다시 주가 발목을 잡았다. 정보기술(IT) 전문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7850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윈도우XP 서비스 종료 효과가 끝난 데다 세계 경기 둔화로 기업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외국인은 ‘팔자’에 나섰다. 이번주 들어 내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49%로 올랐던 외국인 비중은 다시 48%대로 내려앉았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용 데스크톱 PC 수요가 8월부터 냉각됐고 이제 소비자용 노트북 수요까지 얼어붙을 조짐이 보인다”며 “내년 PC 성장률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D램 업체가 여전히 긍정적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주요 PC OEM업체가 성수기를 대비해 D램 재고를 비축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반도체업체에 대한 보수적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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