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사용한 할머니 여행가방서 마약 나와

  • 등록 2014-01-14 오전 8:23:00

    수정 2014-01-14 오전 8:23:00

(오클랜드=연합뉴스) 오클랜드에 사는 한 할머니가 4년 전에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여행가방에서 많은 양의 마약이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질리언 로저스(74)가 지난 주말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어 4년 전 호주 유람선 여행을 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가방을 꺼내 청소를 하던 중 옆 주머니에 들어 있는 담뱃갑만 한 하얀색 가루 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조사한 결과 백색가루는 흔히 필로폰으로 불리는 암페타민으로 5만 뉴질랜드달러(약 4천400만원)어치나 됐다.

로저스는 처음에는 백색가루가 가방 속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약으로 생각했으나 아무래도 미심쩍어 경찰서에 가져가게 됐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가방을 꺼내 청소를 하다가 봉지에 든 하얀 가루를 발견했는데 가방 속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비닐봉지에 들어 있었고 가로 3인치, 세로 2인치 정도의 크기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서에 가져가 조사를 요청했다며 경찰이 나중에 전화를 걸어 5만 달러 상당의 암페타민이라는 조사 결과를 알려주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마약일지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그것이 마약일 것으로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방이 한달동안 호주 유람선 여행을 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누군가 자신의 가방 속에 마약을 집어넣어 마약 밀반입의 운반책으로 자신을 이용하려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가방 속에 그것을 집어넣는 것은 보지 못했다. 내가 내 가방과 떨어져 있었던 것은 가방을 짐 운반장치에 올려놓았을 때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을 때뿐이었다”며 “지금도 그것이 마약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로저스가 수상한 봉지를 경찰서로 가져온 것은 아주 잘할 일이라며 “우리는 지금 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인이 밝혀진다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A급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최고 종신형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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