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구조조정 이후 대세 굳힌다

폴리실리콘 불황에도 태양광발전시장 개척
中 반덤핑 관세 반사이익 기대
  • 등록 2013-08-02 오전 8:50:53

    수정 2013-08-02 오전 8:50:5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태양광산업에 드리웠던 그늘이 서서히 걷히면서 긴 불황의 터널을 견뎌 온 대표적인 태양광업체인 OCI(010060)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OCI는 글로벌 톱 3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업체이나, 태양광시장이 침체하자 태양광발전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25년간 장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전력공급계약을 세계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주했다. 유럽 태양광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확대되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눈여겨봐 온 결과로 얻은 쾌거다. 북미태양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확보한 OCI는 올해 말까지 400MW의 제 1단계인 41MW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서울시, 부산시, 전라북도, 사천시와 군산시 등과 총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해 국내 태양광발전시장도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30일에는 단일규모 발전소로는 서울시 최대인 5MW 암사태양광발전소를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준공해 서울에 100MW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본격 개막을 알린 바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석유석탄화학, 무기화학 등 기존 핵심사업에 태양광발전, 첨단화학소재 산업을 추가해 상호 시너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2017년까지 태양광발전 및 열병합발전 등 발전 부문을 합쳐 전체 매출의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태양광 기업 옥석 가리기 막바지

태양광산업의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에 따른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도 막바지에 이른 분위기다.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장기고객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잘 견뎌왔다. 중국의 선텍 등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과 국내 기업들의 사업계획 중단, 경쟁사들의 공장가동 중단 등 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OCI는 재고나 가동율 조정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해 왔고 지난 3월부터 공장가동률을 높여 정상 운영 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맺어온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유수 고객사들과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도 선수금이 6000억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태양광발전 직접 진출..보호무역 분쟁도 해결 국면

특히 OCI는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해 직접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공급과잉을 해결하려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 결과 OCI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OCI의 폴리실리콘은 품질과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업체들이 8N급의 폴리실리콘을 주로 공급하는 데 반해, OCI의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은 보통 10N급 이상 고순도이며, 반도체용으로 납품되는 11N급 제품들도 생산·판매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자체 개발한 에너지절감기술로 전기사용량을 20%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원가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양광시장의 불확실성 중 하나인 반덤핑무역분쟁과 관련해 최저 수치인 2.4%만 부과 받아 평균 55% 이상 부과 받은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세계 태양광시장규모는 2017년까지 60GW 규모로 현재의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간 보호무역 분쟁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공급과잉이었던 수급상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준공한 암사태양광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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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5MW규모 서울 암사태양광발전소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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