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MENA 불안..유가 104불대↑

리비아 이어 예멘·시리아서도 시위..WTI 2주래 최고
日 재건수요 증가·美 재고 감소 등 호재 만발
  • 등록 2011-03-23 오전 8:22:39

    수정 2011-03-23 오전 8:22:39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3일 07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또다시 상승했다. 리비아 사태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예멘과 시리아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된 탓이다.

일본에서 대지진과 원자력발전 폭발 등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원유 수입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해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7달러(1.6%) 상승한 104.00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이 이날 만기를 맞아 근월물로 승격되는 5월물도 1.88달러(1.8%) 오른 104.97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74센트(0.6%) 뛴 115.7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월물 기준으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0.73달러로 좁혀졌다.

◇ MENA지역 불안 확산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 공습이 이미 네 차례나 진행된 가운데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데다 예맨과 시리아 등지에서도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이 지역 전체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다국적군은 리비아를 연일 타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피해는 주고 있지만, 다국적군에서 독일이 이탈하고 국제사회의 문제제기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리비아 14개 석유업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높이고 있다.

예멘에서는 군 장교들 사이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선언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군 내부에서 교전이 발생해 2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지난 주말 당국이 유혈진압에 나섰던 시리아 시위도 나흘째 계속됐다.

옵션셀러스닷컴사의 제임스 코디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불안이 원유시장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고 이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日 원유수요 늘어날듯

대지진과 원전사태가 터질 때만해도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일본이 호재로 둔갑하고 있다. 재건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원전 가동 중단도 다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일본 정유업체들도 예상보다 빨리 정상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일본 전체 정제량의 29%를 맡고 있던 6개 폐쇄 정유공장 중 3곳이 가동 중이다.

소시에떼제너럴의 마이클 위트너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의 비극적 사건이 단기에 경제활동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지만, 복구작업으로 경기가 살아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미국석유협회가 발표한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97만배럴 늘어난 3억5080만배럴이었다. 반면 가솔린 재고는 788만배럴 감소한 2억2240만배럴을 기록했다.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에너지부의 공식 원유재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5명이 예상한 원유재고 평균치는 1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가솔린 재고는 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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