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빠지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나오고, 오르면 네고물량이 유입돼 꼼짝없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전일(21일)에도 국내 증시 상승으로 아랫쪽으로 내려갈라 치면, 개입경계감이 길목을 지켜서 더 내려가지 못하게 막았다.
아래로든 위로든 박스권을 뚫으려면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래야 실수요 말고도 방향성에 베팅하는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
간밤 버냉키 의장에 발등 찍힌 뉴욕증시는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다우지수가 1% 넘게 밀렸다. "미국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unusually uncertain)`하다"는 버냉키의 의장의 청문회 발언으로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에서 달러-원 환율도 사흘만에 반등, 2.1원 올랐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해 단기간 내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수정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환시장이 그의 발언을 어느 정도의 무게로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23일 예정된 유로존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도 어느정도 예견된 재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는 만큼 버냉키에서 유로존으로 모멘텀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