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볼록'' 살 ''쏙''…바나나 다이어트의 진실

전문가들이 밝히는 ''뷰티·다이어트 소문의 진실''
  • 등록 2009-07-29 오전 11:17:00

    수정 2009-07-29 오전 11:17:00

[조선일보 제공] 피임약으로 머리 감고, 치약을 얼굴에 바른다? 인터넷을 통해 기상천외한 뷰티·다이어트 관련 속설들이 유포되고 있다. 그럴싸한 과학적 근거로 포장돼 정설로 굳어진 속설도 제법 있다. 전문가들에게 뷰티·다이어트 속설의 진위를 알아봤다.

■ 물 묻은 면봉을 속눈썹 뿌리에 적셔주면 속눈썹이 자란다?

착시효과다. 물을 묻히면 표면장력으로 물방울이 속눈썹 위에 붙으면서 순간적으로 길어 보인다. 실제 물을 흡수하는 털의 특성 때문에 일시적으로 약간 길어지기도 하지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지미안 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속눈썹을 비롯한 모든 모발은 수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물에 젖으면 일시적으로 가로 14%, 세로 12% 정도 팽창하지만 건조되면 원래 길이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 여드름이 났을 때 치약을 바르면 여드름이 가라앉는다?

반대로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치약 거품의 주성분인 합성계면활성제에는 단백변성작용이라고 하는 성질이 있어 체내의 단백질을 파괴하는 피부의 적"이라고 했다. 일부 미백 치약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어, 피부가 거칠고 붉어질 수 있다. 또 치약에 들어간 염소나 불소 같은 할로겐족 원소도 여드름을 일으킨다.

■ 찜질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면 복부와 하체 비만에 도움이 된다?

양태규 고운나래한의원 원장은 "찜질이나 핫팩을 해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장관 운동과 복부의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다이어트에 조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특히 냉증이 있다거나 장 운동성 장애로 배가 빵빵한 경우 찜질팩이 꽤 도움이 된다"고 했다.

■ 바나나 다이어트는 가슴은 커지고 살은 빠지는 '글래머 다이어트'?

살이 찌고 빠지는 순서는 지방세포에 붙어 있는 알파수용체와 베타수용체의 영향을 받는다. 알파수용체는 지방분해를 억제해 살을 찌우고 베타수용체는 지방분해를 도와 살을 빼준다. "얼굴이나 가슴, 어깨 등에는 베타수용체가 많고, 복부나 허벅지에는 알파수용체가 많다. 다이어트를 하면 빠지지 말아야 할 가슴살이 먼저 빠지고 사라져야 할 허벅지 살은 그대로인 것도 이 때문이다. 특정 음식물을 섭취했다고 이런 속성이 바꾸는 것은 아니다."(일산복음병원 박병헌 내과부장).

■ 맨소래담 바르고 압박붕대로 감은 채 자면 부기와 살이 빠진다?

맨소래담은 근육통·타박상에 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 주요 성분은 메틸살리신산과 멘톨인데 이들 성분이 소염진통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장시간 서 있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근육이 뭉쳤거나 넘어져 다리가 부었을 경우 맨소래담을 바르고 압박붕대를 감아주면 어느 정도 부기가 가라앉는다. 하지만 살 빼는 효과는 없다. 뭉친 근육이 풀어져 살이 빠져 보이는 것뿐.

■ 피임약을 가루로 만들어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

한마디로 거짓. 탈모 유형 중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해서 생긴 여성의 탈모 치료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들어 있는 경구 피임약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걸 가루로 바르는 것은 효과가 없다. 김경호 원장은 "경구용으로 나온 약은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가루로 만들어 머리를 감아서는 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 차가운 식염수를 적신 솜을 모공에 올려놓으면 모공이 줄어든다?

세안 후 차가운 식염수를 모공에 올려놓으면 모공 주변의 피부가 수축해 일시적으로 모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얼음팩이나 차가운 수건도 동일한 효과를 낸다. 임이석 원장은 "일시적으로 피부가 조이는 느낌이 들지만 모공 축소보다는 보습에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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