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국내외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1/4분기 실적발표기간(Earnings Season)에 들어섰다. 전날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LG전자(18일), 삼성전자(19일), 한전(20일), 삼성SDI(23일), 삼성전기(25일) 등 주요 기업체들의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일각에선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마감지수 기준으로 회복한 20일선의 지지력을 유지할지, 직전 고점대인 900~926선의 저항선을 뚫고 올라설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와 관련,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미국의 어닝시즌과는 달리 국내증시에서 1/4분기 어닝시즌은 일종의 축제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기업들의 1/4분기 실적호전이 이미 일찌감치 예견됐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싱거운 요식행위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주요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지만 어떤 신기록이 쏟아질 것인가 하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경우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실적수치가 발표될 경우 외국인의 두둑해진 주머니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어닝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대폭적인 1/4분기 실적호전을 예고하고 있는 업종별 우량대형주들을 비롯해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관심을 제고할 때라는 것이 최 연구원의 생각이다.
오태동 세종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기대감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900선에 다다른 상황인 만큼 차분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또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기조도 아직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지금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격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적어도 기간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매매는 종목별, 재료별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김성주 과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전날 주식시장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란 소식으로 급등했지만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주가의 탄력적 상승으로 연결시키기에는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경기측면의 모멘텀도 제자리 걸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추세대 하단의 지지에 성공했다는 점을 공격적 매수 가담의 신호로 해석하기 보다는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목표수익률을 낮게 설정하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박상욱 현대증권 시황팀장은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박스권(거래소 기준 930~850선)으로 상정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점진적인 수출관련주 중심으로의 시장중심이 이동하고 시장의 상향이탈을 전망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론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따라서 장기투자자라면 핵심우량주에 대한 중장기 분할매수 및 보유 전략이 유효하며 2분기중 수출회복 모멘텀의 가시화에 대비해 내수주의 비중을 낮추고 수출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 주요한 고비길에 놓여있다. 중기추세선인 20일선과 심리적 저항선인 900선의 틈바구니에서 어떠한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물론 이같은 지수흐름과 함께 어닝시즌을 맞아 과연 실적주들이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