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파산한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비리 시비로 수면위로 떠오른 미국 기업들의 분식회계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엔론 이외에 복합산업체 타이코 인터내셔널도 분식회계 논란을 빚고 있으며 네트워킹업체 글로벌크로싱과 엔터러시스도 회계문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엔론 전 회장, 이사회서도 사임..미 상원은 소환장 발부 방침
지난달 23일 엔론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직에서 사임한 케네스 레이가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이 전회장은 4일 공식성명서에서 "나는 엔론의 회생을 보고 싶다"면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집중된 여러 의문과 조사로 인해 회사의 회생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의회 청문회 불참을 통보한 레이 전 회장에 대해 소환장 발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미 상원 교역위원회는 5일 오전 (현지시각) 레이 전 회장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어니스트 홀링스 상원 교역위원회 위원장은 엔론 파문과 관련 조지 W 행정부를 "엔론 행정부"라고 지칭, 정부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법무부의 객관적인 조사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
◇ SEC, 엔터러시스 조사 착수
미국의 네트워킹업체 엔터러시스는 4일 아시아 태평양지역 자회사에서 회계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의 헨리 피알로 회장은 이날 "SEC의 조사는 아태니역 자회사 회계문제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알로 회장은 그러나 SEC의 구체적인 조사내용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거대기업 엔론과 타이코의 분식회계 문제로 미 기업들의 회계비리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엔터러시스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6.60달러(61.11%) 하락한 4.20달러를 기록, 폭락세를 나타냈다.
◇ 타이코, 80억달러 인수비용 누락시켜
부실회계 문제로 비판을 받고있는 미국의 복합산업체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최근 3년동안 700건의 기업인수와 관련 80억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공개되지 않은 인수비용 중 절반에 달하는 41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30일 만료된 회계연도에 지출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타이코는 그밖에 2000 회계연도엔 225개사 인수에 23억달러를, 1999 회계연도엔 175개사 인수에 15억달러를 쓰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과 함께 미 기업들의 부실회계 문제가 부각되면서 타이코의 주가는 올 들어 약 40% 하락한 상태다.
◇ 글로벌크로싱, SEC조사 직면
파산한 네트워킹 장비업체 글로벌크로싱도 부실회계 문제와 관련, SEC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주 SEC는 이 회사에 대해 전 재정담당 중역이 작성한 서류와 서신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크로싱과 회계업체인 아서앤더슨의 부적절한 회계처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