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술주랠리 지속 어려워"-WSJ

  • 등록 2001-11-12 오전 9:31:48

    수정 2001-11-12 오전 9:31:48

[edaily] 뉴욕증시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기술주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9.11테러 사태 이후 기술주가 증시 반등을 이끌면서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 그리고 인터넷주에 매수 주문을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각) 기술주의 랠리를 이끌어 낸 요인과 증시의 향후 움직임을 전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년래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9월 21일 수준에서 29%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테러공격 이후로 7.9% 상승한 셈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에도 4.7% 올랐지만 올해 초보다는 26% 낮은 수준이다. 반면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는 9월 21일 수준에서 17% 상승, 테러 이전 수준에 도달하면서 다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1% 올랐으며 이는 올 초보다 11% 하락한 수준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주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일부 기술주의 경우 내년 경기 회복이 시작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랠리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에버그린 선택전략성장펀드의 새논 레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증시가 과매수 상태이며 주가는 약간 비싸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수적인 전망속에서도 기술주가 랠리를 보인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반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기술주 주가가 최고치에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저가 이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경기 자극 정책에 고무돼 내년 중반께 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기술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전망도 기술주 랠리에 일조했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를 포함한 일부 기술기업들이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면서 투자 심리가 고무됐다. 기술주의 주가가 주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경제가 활성화될 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이 실제로 이뤄지기 이전에 기술주를 매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브래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주가의 하락위험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향후 12개월간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주 랠리가 지난 90년대나 지난해 초의 강세장으로 돌아가는 징후라고 보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경제가 성장일로에 있고 Y2K 버그로 분주했던 99년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의 경우처럼 인터넷이나 휴대폰과 같은 신기술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증시의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악화된 실적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는 점도 기술주 랠리 전망을 흐리게 하는 점이다. 도이체 자산운용의 로버트 라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의 기술주 랠리는 저금리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제가 회복되는 징후를 보이기 전까지 기술주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의) 끝에 다가서기에는 아직 멀었으며 오는 2003년까지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의 랠리가 단기에 그친다면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리스크가 작은 종목에 선택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월지는 지적했다. 기술주의 랠리가 시들해지더라도 일부 장기적인 투자는 고려할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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