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5개월째 '수출 플러스'…무역수지는 43억弗 흑자(상보)

2월 수출, 524억1000만 달러…전년比 4.8% ↑
반도체 수출 66.7% ↑…7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대중 무역수지 2.4억弗 흑자…17개월 만에 '흑전'
  • 등록 2024-03-01 오전 9:53:22

    수정 2024-03-01 오전 10:25:5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확실한 반등세를 보여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6년여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수출입 동향’을 통해 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수출은 설 연휴(2월 9~12일)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 중국의 춘절 연휴(2월 10~17일)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22억7000만 달러)대비 12.5% 증가해 우상향 모멘텀이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99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0월(69.6%)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20.2%) △컴퓨터SSD(18.4%) △일반기계(1.2%) △선박(27.7%) △바이오헬스(+9.3%) 등의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은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이 크게 감소(-31.9%)하며 전체적으로는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 일부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의 여파로 소폭 감소(-7.8%)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은 4.8% 증가하며 수출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해 지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0% 늘어난 98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밖에 △일본(1.0%) △아세안(+1.4%) △중남미(25.1%) △CIS(21.4%) 등에서 수출이 플러스를 보였다.

2월 수입은 481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의 경우 원유는 0.9% 증가했지만, 가스(-48.6%), 석탄(-17.3%) 수입이 큰 폭 감소하며 총 21.2%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2월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설 연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대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함을 보여줬다”면서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수준인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 수출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로, 정부는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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