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소재 벤처캐피털(VC) 쇼룩파트너스가 최근 개최한 애뉴얼 제너럴 미팅(AGM)에 참석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의 투자 전략을 정리하자면 위와 같다. 원유 산업 수익에서 창출된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등에 굴리는 이곳은 단순히 유행하는 투자 섹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운용사(GP)들의 관점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데 적극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 국부펀드가 세계 유수의 GP들로부터 특정 시기에 데이터센터 딜(deal)을 제안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 때 해당 국부펀드는 아무리 데이터센터가 유망 투자 섹터라고 할지라도, 이 딜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에 기존에 관계를 다져왔던 아시아 GP와 딜을 성사시켜 위험성을 낮춘다. 사람과 기회를 동시에 본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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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는 5년 또는 10년까지도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집중돼 있다.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오는 GP와도 기꺼이 손을 잡는다. 그는 “지속 가능성, 인공지능(AI), 생명과학, 금융 서비스 등이 점점 매력적인 분야로 부상하는 데 동의하며, 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