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돕는 미래 모빌리티..현대차·기아,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무선통신 측위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더욱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비게이터’가 등장한다면? 휠체어 이용자가 공유 킥보드와 자신의 휠체어를 결합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임직원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다채로운 방안을 소개하는 자리가 지난 22일 마련됐다.

현대차·기아가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사진 가운데)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의 이동경, 김희철, 문선회 책임연구원과 김용화 CTO 사장, 제작 부문 대상 ‘H-sense’ 팀의 김혜리, 박재희 연구원.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부터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열리는 현대차·기아의 행사다. 이 곳에서 나온 모빌리티 아이디어는 특허 출원, 양산 적용, 스타트업 분사 등으로 이어지며 신형 싼타페에 탑재한 ‘양방향 멀티 콘솔’처럼 실제 제품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주제에 맞춰 지난 5월부터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해 교통 약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 중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15개 팀이 본선에서 경합했다.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제작 부문’에는 총 9개 팀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에는 총 6개 팀이 각각 진출했다. 현대차·기아는 본선에 오른 모든 팀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해 약 5개월간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 및 시나리오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임직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하고 추가로 유튜브 ‘좋아요’ 점수를 종합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대상 수상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경 책임연구원, 김희철 책임연구원, 김혜리 연구원, 박재희 연구원, 문선회 책임연구원. (사진=현대차·기아)

그 결과 제작 부문에서는 ‘햅틱 네비게이터’를 발표한 ‘H-sense’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H-sense 팀은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햅틱 내비게이터’를 선보였다. 또 의좋은 오누이 팅믄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공개했다.

두 팀은 각각 상금 1000만·500만원과 2024 CES 및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를 얻게 됐다.

이 외에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수상 구조 모빌리티, UWB(초광대역) 통신 기반 ‘사각지대 보행자 사고예방 기술’,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 서비스,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기술 등 다채로운 모빌리티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김용화 CTO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