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또 바꾼 6호 태풍 '카눈'…10일 한반도 영향

7일부터 태풍 경로 방향 변화
10일 한반도 동쪽 지역에 영향
  • 등록 2023-08-05 오전 11:45:39

    수정 2023-08-05 오전 11:46:07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방향을 또 바꿨다. 당초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방향으로 바꾸더니 이젠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포함한 강원 영동과 경상도 동해안 지역에 강한 바람이 전망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태풍 카눈은 오는 7일부터 진행경로를 바꿔 9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10일 오전 9시에 울릉도 남동쪽 약 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태풍 카눈의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km), 강도는 ‘강’이다. 당초 강도가 ‘매우 강’이었지만 일본에서 비바람을 쏟아내며 강도가 소폭 약화한 것이다.

카눈이 진행경로를 바꾸면서 한반도에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3시에 부산 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을 지나는 카눈은 강원 영동과 경상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와 울산, 독도와 울릉도 지역은 태풍의 강풍 반경에 근접해 강풍 피해를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해당 지역에는 초속 32m(시속 115.2㎞)로 지붕이 날아갈 수 있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위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높은 물결이 일 수 있다”며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동해의 수온은 27~29도로 평년보다 3~4도 높다. 이에 따라 태풍이 동해상에서 북진하면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도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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