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전기비 0.6% 성장했다. 작년 4분기(-0.3%) 마이너스 성장 이후 올 1분기 0.3% 성장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0.9%로 1분기(0.9%)와 같았다. 두 분기 연속 0%대 성장률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분기(-0.7%) 이후 최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데일리가 2분기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중간값 기준 전기비 성장률 0.5%, 전년동기비 성장률 0.8%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전기비 성장률이 0.6%로 1분기보다 두 배나 높아졌지만 성장의 내용 측면에선 더 나빠졌다.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민간소비가 전기비 0.1% 감소해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재화 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는데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무려 1.9% 급감해 외환위기였던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저조했다.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줄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로 성장을 갉아먹었다.
투자도 저조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해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4% 성장, 두 분기 연속 성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는 거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건설투자만 -0.1%포인트로 성장을 갉아먹는 쪽으로 작용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3.7% 감소했으나 운수업이 11.8%나 증가해 전체 서비스업은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해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6.0%나 감소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감소했다.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성장 대비 국내로 벌어들인 소득은 더 별 볼 일이 없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성장률 0.6%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대비 0% 성장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