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리는 사랑고백과 같다”…알랭 드 보통의 레시피

사유 식탁
알랭 드 보통|368쪽|오렌지디
  • 등록 2022-11-09 오전 6:40:00

    수정 2022-11-09 오전 6:44:1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요리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채우는 방법이다.”

일상 속 날카로운 통찰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요리에 대한 철학이다. 보통이 이 같은 생각들을 담아 요리책을 펴냈다. 연애 소설이나 철학 에세이가 아니라 뜻밖이면서도,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리는 연애처럼 오감의 행위이자 상대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원제 역시 ‘Thinking & Eating’. 생각하기, 그리고 먹기이다.

책은 132가지 음식 레시피 사이사이 철학적 사유로 가득하다. 그는 이런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건강을 위해 음식을 활용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그러나 정작 요리와 음식이 감정 상태나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영향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관계·삶·외로움 등 이런 주제들은 레시피나 근사한 저녁 메뉴를 제안하는 일과 별 상관 없어 보이지만, 음식이야말로 생각을 떠올리거나 저장하고 추억을 전달하는 방식으로서 우리 삶에 더 없이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사랑고백과 같다”며 우리를 다정한 사유의 만찬으로 초대한다.

핵심 식재료로는 레몬, 아보카도, 올리브유 등 16가지를 꼽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나오는 이상적 시민의 12가지 미덕을 변형한 점도 흥미롭다. 보통은 “음식이 주는 만족감은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음식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와 우정의 깊이에 비례한다”며 ‘누가 나를 안아줬으면’ 싶을 땐 락사를, ‘삶이 벅찰’ 땐 오븐 구이 오레키에테 파스타를, ‘짝사랑에 상처받았다’면 깍지 콩 샐러드를 시도해보길 권한다. 이 요리책은 요리하고 식사하는 행위의 기존 의미를 넘어 사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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