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1Q 선방…2Q 저점 찍고 하반기 반등"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
  • 등록 2022-04-19 오전 8:00:25

    수정 2022-04-19 오전 8:00:2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양호한 생산·투자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소비는 지난 3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19일 중국 1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했다고 짚었다. 이는 전분기(+4.0%)와 컨센서스(+4.2%)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생산과 투자가 1분기 성장을 견인한 반면 소비는 3월부터 다시 부진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산업생산은 1~2월에 이미 7.5% 증가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3월 중순에 심천과 길림 지역이 락다운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 산업생산 증가율(+5.0%)은 컨센서스(+4.0%)를 상회했다. 3월 들어선 둔화되기 시작했다. 락다운으로 3월 자동차 생산량이 4.9%(1~2월 +11.1%) 증가하는데 그쳤고, 철강과 시멘트 생산량 또한 3월에 각각 10.2%, 11.9% 감소했다.

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9.3%)도 시장 예상치(+8.4%)를 상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2월(+12.2%) 대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예상보다는 3월 수치가 견조했다.

한투증권은 “특히 3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10.5%로 1~2월(+8.6%)보다 높았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재정정책 완화를 중국 정부가 강조한 성과가 실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생산, 투자가 선방한 반면 3월 소매판매는 3.5%(컨센서스 -3.0%) 감소하며 부진에 빠졌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6.7%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지만, 3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소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 3월 케이터링(-16.4%), 의류(-15.0%), 자동차(-7.5%), 화장품(-6.1%), 가전(-3.1%) 소매판매 모두 감소했다.

4월에도 생산보다 소비 지표가 더욱 큰 영향을 받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해 4월 부진한 흐름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심천보다 경제 영향력이 큰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중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에 4.0%를 하회하며 2022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예상했다. 5월 노동절 연휴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될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했다. 2분기 성장률 부진과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로 2022년 GDP 성장률 또한 4.9%로 기존 예상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 성장률 목표(5.5%)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4월 15일에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지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동결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2022년 내에 추가적인 지급준비율(25bp)과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5~10bp)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투자의 중요성 또한 2분기에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투증권은 “코로나19의 피해가 더욱 심해질 4월~5월 초에 투자와 산업생산이 소비 부진을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성장의 퀄리티는 떨어질 수 있지만 락다운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중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2분기 인프라, 부동산, 제조업 투자 지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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