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 행복한 기업문화, 주가도 웃을까…‘HAPY’

Harbor Corporate Culture Leaders ETF
  • 등록 2022-03-26 오후 12:10:24

    수정 2022-03-28 오전 6:53: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사만사(人事萬事).”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인사가 모든 일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말이지만, 인적 자원이 회계상 자산으로 취급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행동 경제학자가 있는데요, 바로 “행복한 직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Harbor Corporate Culture Leaders ETF’도 지난달 24일 상장했습니다. 티거부터 ‘happy’(행복한)를 연상시키는 HAPY입니다.

출처=마켓포인트
◇ HAPY ETF는?


하버 캐피탈이 운용하는 HAPY는 우수한 기업문화를 조성해 인적자원의 가치를 최대화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기업문화가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행동 경제학자 댄 아리엘리가 산출한 ‘Human Capital Factor Unconstrained Index’를 벤치마크로 사용합니다.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 대형주 중에서 ‘인적 자원 요소(Human Capital Factor)’ 점수가 가장 높은 약 70~100개 기업으로 구성됩니다. S(사회)에 방점을 찍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총 보수는 연 0.50%로, 운용규모는 23일 기준(이하 동일 기준) 710만 달러(약 87억원) 수준입니다.

88개 종목을 담고 있고요, 글로벌 스토리지(저장매체) 기업 퓨어스토리지(1.55%), 물류 리츠 프롤로지스(1.30%),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1.30%), 천연가스 유통업체 DTE에너지(1.28%)와 애트모스에너지(1.27%) 등이 보유 상위 종목입니다.

이제 상장된 지 한 달이 지나 성과를 평가하긴 이른데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이 5.40% 오르는 동안 해당 ETF는 1.60% 상승했습니다.

직원 만족도와 펀더멘털, 정량 평가 가능할까

해당 ETF의 관건은 직원 참여와 동기 부여, 신뢰와 투명성, 관점의 다양성, 보상 공정성과 같은 요소를 기반으로 회사의 기업 문화가 재무 성과에 기여하는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아리엘리는 인적 자원이 강력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또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버캐피탈에 따르면 2200개 이상 기업의 공개 정보는 물론 1000만명 이상 직원 설문을 포함해 기업의 펀더멘털과 직원의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내부 목소리까지 귀 기울여 기업의 실제 의도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리엘리는 “인적 자원이 장기적으로 시장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면서 “인적 자본과 재무 결과 간의 강력한 연결을 정량적으로 포착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믿고 있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버캐피탈 측은 “ESG 투자에 있어 S는 E(환경)나 G(지배구조)에 비해 과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 대형주 중심 투자자들 중에 사회적 요소를 더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보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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