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공포 커졌다…얼어붙은 코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 하락
美 1월 소비자물가 40년 만에 최고
3월 50bp, 5·6·9·12월 25bp 인상 전망
뉴욕 증시 하락 “당분간 시장 불안”
  • 등록 2022-02-11 오전 8:07:17

    수정 2022-02-11 오전 8:07:1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약세다. 미국의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금리인상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8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6% 내린 4만3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1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4.14% 하락한 것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하락세다. 솔라나는 5.97%, 폴카닷은 4.96%, 에이다는 2.85% 떨어졌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354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21%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2.91% 내려 380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3대 증시 모두 줄줄이 하락했다. (사진= AFP)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7% 하락한 3만5241.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1% 내린 4504.0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 떨어진 1만4185.64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05% 하락했다.

빅테크 주가도 떨어졌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3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84%), 아마존(-1.36%), 알파벳(구글 모회사·-2.02%), 테슬라(-2.9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69%)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3%)를 상회했다.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3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를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7월까지 1.0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50bp 인상한 뒤 5·6·9·12월에 네 차례 25bp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고강도 통화 긴축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식료품과 주거 비용의 동반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기적 가속화가 진행 중이라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며 “이례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과 맞물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또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의 적정가치를 가격 변동성을 금과 비교한 것을 근거로 추산하면 3만8000달러(약 4546만원)~5만달러(약 5982만원)라고 밝혔다. JP모건은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시장 진입을 막고 있는 가격 변동성, 호황과 불황의 변동 주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막는 최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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