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현대차(005380)와
삼성SDI(006400)의 시가총액 7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애플카 호재가 약화하며 상승폭을 줄이고 있지만, 삼성SDI는 2차전지 강세에 몸값을 높이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총 순위 1위는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했다. 시총규모만 504조원에 이르는 압도적인 부동의 1위다. 2위는
SK하이닉스(000660)(94조원), 3위는 LG화학(68조원), 4위는
삼성전자우(005935)(61조원) 등이 이었다. 지난 1월부터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지며 대형주 위주로 몸값이 높아졌고 이들 주식은 시총이 60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순위 변화가 없는 상태다.
| 1월 4일과 2월 2일 시총 현황(표=한국거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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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위 이하 순위 경쟁은 치열해졌다. 1월 초까지만해도
NAVER(035420)(네이버)는 시총 5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다음인 시총 6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IT 대장주로 주목받은 데다 최근
빅히트(352820)와의 ‘K팝 동맹’에 주가가 상승하며 시총이 57조원으로 확대됐고 시총 순위도 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LG화학과 함께 2차전지 투톱으로 군림해온 삼성SDI는 1월 초까지만 해도 시총 8위였지만, 2차전지 강세에 시총 규모가 46조원대에서 50조원대를 뚫고 올라가며 7위
셀트리온(068270)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도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커지며 시총 6위(1월11일 기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8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날 다시 주가가 상승하며 7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장 마감 즈음 상승폭이 줄어들며 삼성SDI 다음인 8위를 지켰다.
삼성SDI와 현대차에 밀린 셀트리온(47조원)은 9위,
카카오(035720)(39조원)는 10위에 랭크됐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이같은 순위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합산 시가총액 100조원 달성 이후 주춤해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제외 시 매출액 100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현대차”라고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대비 카카오 매출액 비율이 83%로 시총 비율의 경우 73%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인터넷 플렛폼 양대 기업의 시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