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잘 나가는 현대무용 단체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 예술감독을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뉴욕 닉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 핑크팬더가 그려진 티셔츠, 만화 캐릭터 짱구가 그려진 볼펜을 들고 나타났다. 작품에서 느껴졌던 재기발랄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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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예술감독은 “사람들도 다들 춤을 추고 싶어해서 우리 영상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춤 또한 하나의 ‘말’이다”라며 “우리 작품을 보고 춤추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면 그만큼 우리의 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무용계의 내로라하는 무용가들이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안무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령은, 안은미컴퍼니에서 오래 활동했던 박시한,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조혜원 등이 참여한다. 김 예술감독도 무용수로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난다긴다 하는 무용수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당초 이번 공연은 지난 14일과 15일 대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공연이 결정돼 다음달 21일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김 예술감독은 “대면 공연이 취소돼 속상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온라인 특성을 고려해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춤은 곧 패턴이다”라고 정의했다. 봄여름가을겨울과 같은 하나의 순환하는 구조가 리듬이 되고 춤이 된다는 뜻이다. 그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삶의 패턴이 있는 것처럼 사람 사는 것도 다 춤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다들 각자만의 춤을 출 수 있게 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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