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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남권, 전세가 10억 이하 없어져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전용 85㎡) 아파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7억원(6월15일 거래·22층)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 최고 10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다. 이마저도 물건이 없다. 고덕아르테온 단지 내 K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아르테온은 34평 전세 물건을 지금은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도시철도 5호선 상일동역을 끼고 맞은편 고덕그라시움(전용 85㎡) 아파트는 현재 9억원짜리 물건 하나 남았다. 지난 1일 7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3주 사이 전셋값이 1억5000만원 올랐다. 고덕그라시움 단지 내 D공인은 “9억원짜리도 현재 집주인 개인 사정으로 싸게 나온 물건”이라며 “이 물건이 나가면 10억 이하로는 전세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 7월3주차(20일 기준) 주간아파트 전세가격을 보면 서울 전셋값은 56주 연속 상승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0.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학군이 좋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성동과 마포구는 각각 0.16%, 0.20%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에다가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청약까지 생겨 전세로 거주하다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셋값 상승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매수요로 전환 땐 집값 끌어올릴 듯”
전셋값 상승은 결국 집값을 끌어 올리거나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17일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은 서울 평균 50.10%다. 주요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42.75% △서초 45.86% △송파 46.52% △마포 53.04% △용산 45.55% △성동 52.35% 등이다.
향후 전셋값이 급등해 전세가율이 올라간다고 해도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리기는 어려울 것 이라는 관측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갭투자를 제한하는 규제가 많아 예전처럼 높은 전세가율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아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다만 높은 전세가율이 매매가 하락을 제한하는 하방경직성은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