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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범여권 후보로 평가된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실질적으로 후원했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강력한 지원에 대해 매우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지금부터 중요한 2기째 중책을 담당해가는, 그 무게에 매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선 인사를 했다.
고이케 지사는 중앙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한 후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의미인 ‘스테이 홈’을 주창하는 등 메시지 전달력이 강한 짧은 구호성 문구를 활용해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대중 노출 빈도를 높인 것도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참의원 1선(임기 중 사퇴), 중의원 8선,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낸 뒤 2016년 도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다.
2017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해 아베 정권에 맞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야권 분열을 초래해 집권 자민당에 압승을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