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산운용은 물론 투자자문 등 포괄적인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룡업체 피델리티가 기관투자가를 위한 암호화폐 수탁(custody) 서비스에 이어 이번에는 기관들이 직접 대형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는 트레이딩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72년 역사를 가진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수탁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서비스를 맡은 톰 제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블록FS’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신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피델리티는 지난달 자회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과 투자집행 업무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기관 수탁서비스는 암호화 자산을 콜드 스토리지에 안전하게 저장, 보관해주고 기관들이 자산운용 보고를 수월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다. 그동안 헤지펀드나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자 해도 이같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참여를 꺼려왔다. 이같은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면 기관의 시장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제솝 CEO는 “일단 5~7개 정도 코인을 우선적으로 트레이딩한 뒤 나머지 코인으로도 확대할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또 증권형 토큰이나 증권에 준하는 형태의 토큰들이 늘어날 경우 이 분야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