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男女 “배우자 결정, 부모는 굿이나 보고 떡만 드시면 돼”

  • 등록 2017-07-17 오전 7:41:31

    수정 2017-07-17 오전 7:41:31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예비 신랑신부 3명 중 1명 이상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애인이 있어도 부모에게는 일절 숨기고 있다가 결혼상대로 확정한 후에야 부모에게 알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이성교제를 진행할 때 부모에게는 어느 단계에 교제 사실을 알립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 34.2%와 여성 응답자 35.3%가 ‘결혼확정 단계’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교제 돌입 시’(남 23.7%, 여 32.7%)라는 대답이 뒤따랐고, 그 외 남성은 ‘상견례 단계’(19.1%)와 ‘성관계 나눌 단계’(14.4%)가 뒤를 이었고, 여성은 ‘소개받을 때’(19.4%)와 ‘상견례 단계’(9.0%)의 순이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현재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의 연애관이나 결혼관은 부모세대와는 완전히 딴판”이라며 “과거에는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결혼 당사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이성교제에 대해 부모가 어느 정도 인지합니까?’에서는 남녀 간에 차이가 컸다. 남성은 ‘교제여부 정도만 안다’(38.8%)와 ‘연애의 큰 흐름만 안다’(33.8%)를 1, 2위로 꼽았고, 그 뒤로 ‘전혀 모른다’(15.8%)와 ‘(미주알고주알 얘기하여) 자세히 안다’(11.6%)가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남성과 달리 ‘(미주알고주알 얘기하여)자세히 안다’(38.5%)가 첫손에 꼽혔고, ‘연애의 큰 흐름만 안다’(31.3%)와 ‘교제 여부 정도만 안다’(24.1%)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 외 ‘전혀 모른다’는 대답은 6.1%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미혼 남성에 비해서는 미혼 여성들이 부모와 대화를 자주 나누고, 또 여성들 중에는 연애나 결혼에 대해 본인 판단 하에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부모, 특히 어머니와 미주알고주알 협의하는 부류도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결혼목적으로 이성교제 시 부모가 주로 하는 조언’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 간에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조언을) 안 한다’는 대답이 39.6%로서 가장 많았고, ‘사람 보는 눈(상대관찰 주안점)’(25.9%) - ‘계속 교제 여부’(21.6%) - ‘교제 시 주의할 점’(12.9%)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사람 보는 눈’에 대해 조언한다는 응답자가 55.8%로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계속교제 여부’(21.2%) - ‘교제 시 주의할 점’(17.3%) - ‘(조언을) 안 한다’(5.7%) 등이 이어졌다.

업체 관계자는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설이 있듯이 남자에 비해서는 여자가 일반적으로 결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따라서 부모들로서는 딸들에게 결혼의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며 배우자감을 고를 때 착안사항을 일러주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0일 ∼ 15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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