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만큼은…" KB·한국금융 `쩐의 전쟁` 예고

PEF 3곳 자금부족에 사실상 KB-한국 2파전
KB-한국 모두 인수 `절실`…최고 7000억 갈수도
  • 등록 2016-03-25 오전 6:10:00

    수정 2016-03-25 오전 7:57:54



[이데일리 김경은 송이라 기자] 오늘(25일) 실시되는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이 KB금융(105560)지주와 한국금융지주(071050)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은 미래에셋증권이 참전을 검토하면서 과열 경쟁 우려까지 나왔지만 최종 불참 선언으로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된 상황. 양쪽 모두 벼랑끝 상황으로 현대증권 인수 의지가 강력하다.

두 금융지주사 외에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는 파인스트리트그룹,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그룹,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등이 올라있지만 전략적 투자자(SI)들에 비해 자금력이 뒤지는 PEF들이 딜을 완주할지는 불투명하다. 매각주관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주주 현대상선의 상황을 감안해 딜 클로징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 구성된 사모펀드의 자금증빙 능력은 자체 자금 동원이 가능한 KB금융과 한국금융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박한 KB금융, M&A 흑역사 이번만큼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도 실패할 경우 금융투자부분 강화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KB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자기자본 5000억원에 불과한 KB투자증권으로는 은행, 보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약하다”며 “증권업계 자체로도 이제는 자본 경쟁에 돌입한 상황으로 대형사 인수에 실패할 경우 자체 대형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초 KB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은 우투증권 인수에 실패한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지주측에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초기였던데다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규모 자본 확충을 단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KB금융이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마저 놓친다면 투자은행(IB)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매물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자기자본 3조원대의 현대증권은 인수가 6000억~7000억원대에 거론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금융투자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반면 KB투자증권이 1조원의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자기자본 1조5000억원대에 불과해 규모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한투증권, 리딩 증권사에서 밀릴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둔 한국투자금융지주도 현대증권 인수에 강력한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한국지주는 지난 18일 모든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가격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한국지주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리테일부문을 제외하면 매력도가 떨어지는 매물이긴 해도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자본력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분 잠재부실이 우려스럽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인수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 3000억원 정도로 현대증권과 비슷하다. 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하면 6조 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이 당초 자기자본 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실제로는 5조8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국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6조원대로 몸집에서도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특히 IB부문에서 대우증권이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될 경우 막강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IB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기업들 대부분에 주요 주주로 올라있기 때문에 IB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IB인력과 풀을 활용할 경우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의식해 한투는 실제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 이후 IB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IB본부 일부가 과거 한투증권 인력이라는 점에서 양사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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