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예매시스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16개 시스템과 연계돼 있고 앞으로 대전예술의전당 등 8개 공연예술센터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티켓 예매율과 판매율 등의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지난해 본격 출범한 공연정보·통계시스템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운영을 주관한다.
그런데 출범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성과는 초라하다. 우선 공연예매시장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파크’의 참여가 없어 ‘칼날 없는 칼자루’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다. 현재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공연시장 내 점유율은 10% 정도. 공연티켓 정보를 확인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제 기능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평균 트래픽이 30만건, 공연장르별 상품 수 1만여건에 육박하는 인터파크에 비해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방문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만 2407명에 그쳤고 상품 수도 7228건에 불과하다.
공연기획자와 거대 티켓예매사이트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다. 시범운영단계부터 공연기획자와 인터파크 간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운영방식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빚었다. 결국 갈등을 봉합하지 않은 채 운영되다 보니 공연예술계 관계자의 호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족한 예산도 문제다. 문예진흥기금 5억원으로 시작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지난해에도 같은 예산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9억원을 확보했다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시스템 유지·보수업체에 지불하는 금액만 15억원가량이란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공연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객관적인 티켓예매·판매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연계의 박스오피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관객의 편의뿐 아니라 앞으로 공연시장이 산업적으로 성장하는 데도 절대적이다. 단팥 빠진 찐빵보단 속이 꽉찬 찐빵이 맛도 좋다. 매년 규모가 커지는 공연예술시장의 양질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