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주춤했던 日 부동산 부활 조짐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시장규모 급증
  • 등록 2014-06-07 오전 11:14:38

    수정 2014-06-08 오전 9:33:29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007년 ‘미니버블’ 이후 주춤했던 일본 부동산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심리 개선과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로 부동산투자신탁(REITs)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대비 72% 급증한 4조1080억엔(약 41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2007년 미니버블에 힘입어 6조엔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2010년 동일본대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일본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1년 부동산 거래액은 1조5000억엔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베노믹스로 실적이 개선된 일본 국내 기업들이 일본 내 사무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도쿄(東經)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6.64%로 지난해 8%대에서 크게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내년에 법인세율 인하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기업들의 국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도쿄지역 내 사무용 부동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OJ의 양적·질적 금융완화로 REITs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동산 시장 개선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BOJ는 지난해 4월 금융완화의 하나로 REITs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일본 REITs 거래액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한 1조9614억엔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들이 늘어난 점도 호재다. 일본에서 부동산은 소비세율이 적용되는 상품으로 소비세율이 오르면 가격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에 가계들은 소비세율 인상 전 주택 매입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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