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칼럼] 창조경제 '대박' 성장동력은?

  • 등록 2014-02-04 오전 8:11:28

    수정 2014-02-05 오전 7:46:43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글로벌컨설팅실장] 창조관광사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이유다. 잘 키우면 말 그대로 ‘대박’ 사업인 셈이다.

창조관광이란 기존 관광산업과 타 산업의 기술 등을 접목해 새로운 융·복합 관광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을 말한다. 창조관광사업은 발굴된 관광아이템을 새로운 관광형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관광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있다. 기존의 관광사업자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미래를 위한 준비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관광산업의 약점이자 한계였던 창조성·혁신성·개방성·기술성 등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기대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창조관광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판단해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까지 3회째 이어오고 있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창의적 관광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창업 및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초기 사업자들을 선발해 맞춤형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전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70여개의 창의적인 창조관광기업이 선정됐고 그중 100여기업이 실제로 사업화에 성공했다. 통상 벤처기업이 창업 후 ‘10년간 생존율’이 10% 정도에 불과한 점을 본다면 절대 적지 않은 수치다. 더 큰 의의는 일자리 창출. 이들 사업자들을 통해 총 267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광상품의 개발로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가령 춘천 의암호의 카누체험 상품을 출시한 ‘물레길’(2012년 공모전 입상). 이 업체는 2011년 총 입장객이 3만 5000명에 불과했지만 공모전 당선 후 8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약 4.5배 늘었다.

융·복합 관광아이템의 대표적인 업체는 다비오(2012년 공모전 입상)를 꼽을 만하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지도 랜더링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2013년 매출액이 무려 2억원에 달했다. 더불어 외부 투자자로부터 3억원 상당의 지원과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도 있다. 통역가이드 양성기업인 세로컴퍼니(2013년 공모전 입상)는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하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만명에 달하는 다문화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부족한 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억원 투입 대비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 9.8명, IT산업 15명에 비해 관광산업은 무려 20명이다. 관광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타산업보다 월등하다는 건 이젠 상식이다. 물론 주변 환경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창의적인 관광기업들을 배출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해선 안된다. 또 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창조관광사업은 그 첫발이다. 관광대국으로의 도약과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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