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개인이나 법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정한 50개 조세회피처에 송금한 금액은 1조26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역외탈세를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다수 설립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케이먼군도에 47억달러가 보내진 것을 비롯해 버뮤다 28억달러, 바하마 4억달러 등이 송금됐다.
박 의원은 “기업의 투자나 각국간 세율을 이용한 절세 차원의 송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조세피난처 송금액 전체에 역외탈세 혐의를 둘 수는 없으나, 개인과 법인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조세피난처에 송금한 점을 감안하면 과세당국이 더 적극적이고 면밀하게 이들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