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도 업황 못 이긴다..건설株 '쩔쩔'

현대건설, 삼성물산..주가 6만원 넘지 못해
호실적에도 업황에 대한 불안감 작용
  • 등록 2013-08-14 오전 8:10:55

    수정 2013-08-14 오전 8:10:5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건설업종 최선호주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고착상태에 빠졌다.

불황 속에서도 타 건설사와 달리 수익개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6만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전체에 대한 우려가 서로 전이되며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달 24일 정부의 취득세 인하 결정 후 6만300원을 기록, 6월 초 이후 한 달 반 만에 6만원대를 주가를 회복하는듯 했다. 거기에 2분기 양호한 실적까지 기록해 6만원대에 안착하리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6만원 주가 회복은 GS건설 등 건설사들의 부진한 실적발표에 휩쓸려 하루 만에 끝났다. 이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주가는 하락을 거듭, 8월 첫 째주에만 3.7%나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8%나 늘었지만, 호실적도 업황 전체에 대한 부담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삼성물산(000830)도 지난 5월 말 6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6월 5만1000원대까지 곤두박질 친 이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8% 감소했고, 상선부문은 반토막이 났다.

게다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장내 매수하며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심리마저 크게 악화했다. 8월 첫주 주가는 6.2%나 하락했다. 삼성물산 자체로는 성장이 예상되지만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장에서 원가율 상승으로 손실을 기록, 앞으로 더 많은 손실을 낼 가능성도 크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어려운 건설 발주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인 12조4000억원 중 7월 말 5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8월 들어서도 카타르 신항만 공사 수주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 건설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상반기 수주 목표액인 11조600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건설업 시황이 수주 성과보다 주가에는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발주시황 침체가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6만원대 안착을 부담스러워 하며 이탈하고 있다”며 “국내외 발주시황 변화 신호가 긍정적이 될 때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檢, '4대강의혹' 현대건설 임원 사무실 압수수색
☞현대건설 채권단, 현대상선에 이행보증금 반환..항소도 '병행'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복귀 서예지, 명동서 포착
  • 57세..미모 깜짝
  • 한강의 기적
  • 홀인원~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