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주 중반 이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 불안을 야기했다. 전기전자(IT)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코스피는 1980선으로 내려섰다.
G2 경기개선 VS 환율·뱅가드 부담
이번주는 G2의 경기개선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및 뱅가드 펀드 부담이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미국 S&P500는 5년래 최고치에 도달하며 2007년 말 수준을 회복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 역시 고점 돌파 시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급증하며 주택시장의 회복세 역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기지표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뱅가드발 수급 변수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시기와 맞물려 프로그램 매물 압력까지 가세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에 의한 수급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체로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점을 유지한다”며 “ 철저히 수급적인 이슈인데다 해외증시가 전고점을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증시만 열외로 남아 있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본격화하는 어닝 시즌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부분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종에 따라 결과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들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며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다”며 “지난 주말 미국 금융주의 실적 호전 및 국내 실적시즌 기대감에 코스피는 2000선을 상회하며 출발하기도했지만 올 1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세가 지속되는 등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당분간 실적에 따른 업종 및 종목별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
본격적인 실적시즌으로의 진입을 감안할 때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 순매수하고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 유망 업종으로는 엔화 약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건설, 화학, 증권, 조선, 은행 등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통신서비스, 보험, 제약 바이오, 미디어 등도 차별적인 이익과 수급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