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 등록 2012-09-18 오전 8:42:11

    수정 2012-09-18 오전 8:42:1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상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어느 날 내가 승진해 과장 딱지를 떼고 부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의 연장선에 서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리에 맞게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다. 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단숨에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지지부진한 합의와 결속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어느 날 변화가 보인다.

독일 헌법재판소 합헌판결과 미 양적 완화(QE3)에 들떠있던 시장이 서서히 냉정함을 되찾는 모습이다. 스페인 현지언론인 엘 파이스는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구제금융 조건을 협상하되 가능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라고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구제금융신청이 더욱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또 은행 감독기구 설립에 불협화음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은행 직접지원 역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연례 회견에서 내년 1월까지 은행동맹을 위한 유로존 단일 은행 감독기구를 세우기로 한 데 의문을 던진 바 있다.

한편 지난밤 미국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10.4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역별 제조업경기지수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돼 미국 제조업경기를 읽을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예상 밖 부진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됐다.

이런 이유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고점을 살짝 웃도는 111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지금의 엔화 강세를 저지할 만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7개월째 지속되는 엔화 강세에 대처하고자 정부가 결정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엔-원 환율 하락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수출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전일 달러-원 환율이 주식자금에 밀려 연저점을 위협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0원)보다 1.70원 오른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8.5원에서 1119.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오늘 오전 기획재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추석민생안정대책을 연다. 오후 3시에는 재정관리점검회의에 들어간다. 해외에서는 오전 10시30분 호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장 마감 후에는 영국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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