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은 하이마트(071840)가 7%이상 급락했고, 유력 인수후보였던 롯데쇼핑(023530)도 4%가량 빠졌다. 유통업계 경쟁심화 우려와 롯데쇼핑과의 시너지 창출 실패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특히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가져갈 경우 서로에게 최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탓이다.
지난 25일 하이마트의 주가는 5만1300원수준으로 MBK 인수가격(8만원수준)에 비해 36%(2만8700원)나 할인된 상태다. MBK가 특정기간동안 고수익을 내고 지분을 팔아야 하는 사모펀드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적어도 3~5년내에 하이마트 주가는 MBK의 인수가격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어 단시간내 하이마트 주가가 MBK의 인수가격에 수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하이마트의 본질적 기업가치를 따져보면 MBK의 베팅이 꽤 설득력있어 보인다.
유진기업은 2007년말 하이마트 지분 100%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해 5년이 지난 지금 31.34%의 지분을 팔아 20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가져갈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기준 매각가치 1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00%를 얹어 인수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투자회수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하이마트의 매출과 이익이 2~3배이상 커졌지만, 절대적인 매각가격은 5년전보다 되레 싸졌다.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지분 65.25% 인수에 베팅한 1조2500억원은 2007년 동일지분 인수가격(1조2723억원)보다도 200억원이상 싸다. 다만 유진기업이 하이마트 인수 시 외부차입에 의존한 만큼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1200억원에서 7100억원 수준으로 6배가량 크게 늘었다.
부즈앨런&해밀턴 조사에 따르면 M&A후 통합단계(PMI)에서의 실패확률이 53%로 사전단계(30%), 협상단계(17%)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사모펀드로서 MBK가 앞으로 하이마트를 어떻게 경영해 나갈지가 이번 M&A 성패를 가르는 주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재은 기자 alad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