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신종플루 6명 집단발병..확산 초긴장(종합)

감염환자 총 10명..뉴욕 입국 아동 3명 추정환자로 분류
보건당국, 인구 밀집 서울서 발병..지방 이동 확인 당혹
  • 등록 2009-05-24 오후 1:44:40

    수정 2009-05-24 오후 3:35:13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서울에서 하루동안 6명이 발생해 총 10명으로 늘었다. 이에 더해 감염가능성이 높은 추정환자도 3명이 더 발생했으며, 유사증상자도 상당수 발생해 신종플루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외국어 강사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해 지난 밤 사이 4명의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 24일 현재 확진된 환자가 총 6명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들 확진환자는 지난 23일 치료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밤 11시 30분을 전후해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병원에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날 오전과 오후에 미국인 여성 1명과 한국인 여성 1명도 각각 확진환자로 확인돼 하루 동안 신종플루 감염환자 6명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이로써, 신종플루감염 누적환자수는 10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외국어 강사 7명이 유사증상을 보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또, 외국어 강사 52명과 이들과 동행한 내국인 2명(인솔자, 운전기사)이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다.

운전기사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모 오피스텔에서 거주했다. 또, 이들은 같은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며 어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등 긴밀하게 접촉했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집단발병 경위에 대해 "최초의 환자는 미국에서 감염돼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 환자의 집단발병으로 인해 대대적인 감염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환자들이 거주했던 오피스텔은 총 350세대에 이른다. 서울 지역 내에서 신종플루의 환자 발생수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양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확진환자들과 함께 생활을 했던 외국인강사 34명이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부산·경남·대구 등으로 이동한 일이 있다. 이들이 아무런 제제 없이 며칠 동안 돌아다녔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전병율 센터장은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집단 발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검역 및 발병 감시체계도 현재보다 강화된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발 오늘 새벽 항공기로 입국한 3명이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인 부모의 자녀들로, 각각 2001년·2005년·2007년생 어린이 및 유아들이다. 기내 검역 과정에서 추정환자로 확인됐으며, 자택에서 잠시 머무른 후 국가지정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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