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NHN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왜이러지?

작년 양호한 실적..올해 전망도 긍정적
구글 주가 급락 여파로 밸류에이션 훼손
  • 등록 2008-02-11 오전 8:59:39

    수정 2008-02-11 오전 8:59:39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NHN(035420)이 기대치를 충족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을 정도. 또한 올해는 매출 1조2700억원에 영업이익률 42%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보수적인 수치라고 평가하면서 "곧 실적 예상치를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NHN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 10월26일 30만원을 찍은 이후 한때 30% 이상 급락했다. 만족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지난 5일에도 1.97% 하락했다.

이는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외라는 분석이다. NHN은 올해 검색광고 부문에서만 4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게임부문도 4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 등도 기대요인이다.

그렇다면 NHN은 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선두업체인 구글이 하락하고 있다보니 NHN도 힘을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급락하면서 NHN이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며 "이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NHN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구글에 주가수익률(PER) 35배 정도를 산정하고 있는데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NHN에 40배 이상을 부여하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NHN 외에도 구글, 바이두, 야후 등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구글의 주가가 NHN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구글과 NHN의 사업 구조, 글로벌 진출 수준, 규제 리스크를 종합해보면 구글에 비해 NHN이 고평가받기는 힘들어보인다"며 "NHN이 레벨업 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구글과 NHN이 다른 사업체인만큼 꼭 같은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고점대비 30% 하락한 이유가 글로벌 인터넷산업의 환경 악화 때문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한다"며 "구글은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비용 부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구글이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NHN은 높은 검색사업 성장률과 우월한 시장 점유율로 구글과의 디커플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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