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박사님’ 똑똑한 창업자들 몰려온다

명품의 대중화 ‘매스티지’ 업종 창업
전문가급 지식으로 성공… 월매출 2500만원도
유기농·천연화장품·마사지 숍등 전망 밝은편
  • 등록 2007-02-05 오전 8:48:41

    수정 2007-02-05 오전 8:48:41

[조선일보 제공] 대중(Mass)화된 명품(Prestige Product)을 일컫는 매스티지(Masstige) 업종이 창업시장에도 부상하고 있다.

이들 매스티지 창업군단은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고객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새로운 현상이다. 수준 높은 고객에게 맞추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매장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매스티지 업종들은 기존 사업과 비교해서 쾌적성이 높고 가격도 조금 더 비쌀 뿐 아니라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가 많다.

◆건강식품업종은 전문성 여부가 사업성패를 갈라

유기농식품점은 대표적인 매스티지 업종이다. 유기농 인증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건강식품에 대한 창업자의 전문성 여부가 사업 성공에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유기농 건강식품점을 운영하는 강순남(53·내추럴하우스오가닉 안산중앙점)씨는 10년간 간호사를 거친 건강전문가로 통한다. 강씨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건강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매장에 혈당·혈압 측정기 등 간단한 검진도구를 비치하고 검증된 데이터로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월매출은 최대 2000만원대. 암환자, 간경화, 고혈압, 아토피 환자 등이 주 고객이다. 강씨는 “확실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천연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이미근(43·베로니떼 대구 칠곡 동아백화점점·사진)씨는 2002년 2년간의 공부 끝에 아로마 세러피 국제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6평 점포의 매장에서 최대 2500만원대 월매출을 올리는데, 전문지식이 사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수백 가지의 허브와 40여 가지의 아로마 오일에 대한 효능을 꿰뚫고 있다 보니 고객들과 상담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창업 전 폭넓은 전문지식을 갖춰야

매스티지 창업자들 중 상당수는 전직 경험을 살린 사례가 많다. 기능성 신발 MBT 구리·하남점을 운영하는 최항석(41)씨는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10여년간 병원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치료목적으로 기능성 신발을 취급하다가 사업에 확신을 갖고 아예 창업에 뛰어들었다. 최씨는 걷는 방법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평상시 바른 걸음 방법을 교육한다. 최씨는 “인테리어보다 가맹점주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파 마사지와 릴랙싱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매스티지 분야다. 수원에서 마사지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덕영(39·TNC)씨는 프리랜서 다이어트 컨설팅 및 병원 영양사 출신. 매장에서 마사지를 하며 스무디 등 건강 음료도 판매하고 있는데 ‘건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단골 고객을 끄는 비결이다. 이씨는 식이요법부터 다이어트, 근골격 구조, 영양학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으로 단순한 마사지 숍을 넘어 건강편의점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현영(35·씽크스퀘어 압구정점)씨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어린이집 교사 출신이다. 3~7세 대상의 체험사고력 교육사업을 하는데, 마치 연극의 무대 장치를 바꾸듯이 매달 교육장 내부 구조물을 주제에 맞게 바꿔 교육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기존의 자영업은 단순 중개업인 경우가 많았지만 고객의 취향이 까다로워지고 수준이 높아질수록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매스티지 창업 영역이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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