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과연 남자대회 컷 통과를 한 것일까?

짧고 쉬운 코스, 참가선수 수준 등 논란거리
  • 등록 2006-05-07 오후 8:11:02

    수정 2006-05-07 오후 8:11:02

[노컷뉴스 제공]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17 · 나이키골프)가 남자대회 첫 컷 통과에 이어 공동 35위의 중위권 성적으로 고국에서 첫 무대를 장식했다. 4~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 제 10회 SK텔레콤오픈은 '성(性)의 한계'에 도전하는 미셸 위 때문에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5일에는 미셸 위의 컷 통과가 전세계로 타전됐다.

하지만 과연 미셸 위가 진정한 의미에서 남자대회 컷 통과를 이룬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물론 미셸 위가 엄연히 남자선수들과 겨뤄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코스의 용이함과 PGA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참가선수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진정한 컷 통과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우선 대회 전부터 불거졌던 코스 논란이 경기를 치르는 중에도 거론됐다. 하늘코스(파72 · 7,135야드)는 통상 남자대회 코스 거리인 약 7,300야드보다는 다소 짧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드라이버샷을 치고 나면 8번 아이언과 웨지 외에는 사용할 아이언이 없다"고 말할 정도. 여자라는 핸디캡이 엷어진다는 의미다.

또한 퍼블릭(공용) 코스인 만큼 코스의 난이도 역시 다소 떨어진다. 나무가 적어 시야 확보가 쉽고 러프의 잔디도 짧아 페어웨이와 별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홀컵이 놓인 위치도 경사가 적어 그만큼 경기를 치르기 편했다. 곽정환 한국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장도 "그린이 손상된 곳이 많아 가능하면 그린 상태가 좋은 곳에 핀을 꽂았다. 대부분 핀 위치가 평탄한 곳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최고 수준의 PGA투어나 우리보다는 한 단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JTGO에 비교해 다소 떨어지는 참가선수들의 수준도 짚어볼 점이다. 상대평가로 컷 통과 기준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회 전 SK텔레콤오픈 조직위원회는 "특정선수를 위한 인위적인 코스세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3년 SBS골프최강전에서 박세리(29 · CJ)의 성대결 때 대회장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052야드)에 대한 코스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박세리는 컷 통과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한국 남자프로골프에 대한 평가절하와 코스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이 대회를 통해 예의 남자선수못지 않은 장타력은 물론 미셸 위는 퍼팅과 쇼트게임 능력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PGA에서 톱 10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미셸 위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거친 필드에서 거친 남자선수들과 부대끼는 경험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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