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유리는 세차 후에 남은 물방울에도 상처를 받을 만큼 민감하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 유리의 가장 큰 적은 ‘부식’
자동차 유리의 가장 큰 적은 ‘부식’이다. 현대자동차 서비스팀의 이광표 차장은 “유리는 철제품이 아니지만 부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유리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자동차 유리에 부식을 일으키는 주범은 ‘물방울’이다. 유리는 알칼리성 물질에 매우 취약한데, 유리 표면에 남아있던 물방울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높은 농도의 알칼리성 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나무의 수액, 공장 굴뚝의 낙진, 자동차 왁스와 알칼리성 세제도 자동차 유리를 부식시키는 원인이다.
유리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하주차장과 같이 다습한 장소에 장기간 주차하는 것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주차할 경우에는 전면유리를 비롯한 유리창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 건조한 상태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세차 후에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야 하고, 빗속 운행 후에는 전용 유리세정액으로 유리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틴팅’으로 운전자와 차량 내부 보호
자동차는 사면이 유리로 덮여 있기 때문에 실내는 항상 태양의 직사광선과 자외선, 적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태양 광선으로부터 차의 실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열과 자외선 차단 성능을 가진 필름을 유리에 부착하는 틴팅(Window Tinting)이다.
흔히 선팅으로 불리는 틴팅은 기본적으로 차량 시트가 변색되거나 탈색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감소시켜 운전자를 보호하고, 자외선을 막아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부를 지켜주는 것도 틴팅의 효과다.
하지만 너무 진한 틴팅이나 거울같이 반사되는 투톤 틴팅은 오히려 시야를 방해해 안전 운행을 위협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20% 이하(가시광선이 적게 투과될수록 어둡기 때문에 수치가 적을수록 진함)인 차량은 경찰의 단속 대상이다.
틴팅 유리는 유리 세정제 대신 물을 약간 뿌리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틴팅 필름의 색상이 점차 투명에 가까워지면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름을 교체해야 한다.
◆ 윈도 와이퍼는 1년마다 갈아줘야
윈도 와이퍼는 자동차 유리를 보호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깨끗하게 해준다. 유리와 접촉하는 고무날은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이다.
겨울철에 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면 고무날 수명이 단축된다.
건조한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면과 고무날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 고무날이 쉽게 갈라지거나 찢어질 수 있고, 전면 유리에도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뿌드득’하는 소리가 나고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면 교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