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시끄러워도 개성있어야 장관 뽑는다"

"빛깔 좋은 사람 별로 해놓는 일 없어"
  • 등록 2006-02-26 오후 5:19:41

    수정 2006-02-26 오후 6:55:35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 인사와 관련해 '좀 시끄러더라도 개성 있는 일꾼'이라는 인선 기준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26일 취임 3주년을 기념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 이후 평창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빛깔이 좋아서 평판이 잘 나오는 사람의 경우에는 억측도 잘 없고, 해 놓을 일도 별로 없다"며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사고 없고 원만한 사람은 뭐 했는지 기억 나는 게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반면에 "모난 사람이 일을 잘한다가 아니고 일을 잘한 사람은 이것저것 막 일을 건드리다 보면 여기서 지뢰도 터지고, 저기서 낙마도 하고 해서 사고를 내지만, 그래도 남은 것이 있다"며 이른바 '시끄러운 사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개각에서 논란이 됐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용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각료를 뽑는 기준은 무사하게 사고 안낼 사람보다는 좀 시끄럽더라도 할 일을 찾고, 더러 말썽이 나더라도 적극적으로 무릅쓰고 극복하고,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라며 "세상 환경에 비춰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사람들, 지름길을찾아내 화물을 좀더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라며 예를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에도 '조용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 하면서 적어도 그 기준에 맞춰 한번 해볼 생각"이라면서 양극화 문제와 한미 FTA 협상 등은 결국 시끄럽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 남은 2년도 좀 바쁘고 이런저런 시비도 많을 것"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한 정면돌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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