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주 펀드수익률(6일 가격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식일반성장형은 지난 한 주간 마이너스 0.62%를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마이너스 0.55%를 초과하는 부진을 보였다. 무엇보다 펀드들이 비중 있게 투자하는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는 거래소 자본금 기준으로 중소형주가 각각 0.59%, 1.84% 상승했음에도 대형주는 오히려 마이너스 1.00%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 마이너스 2.09%, 은행 마이너스 1.63%, 통신 마이너스 1.27% 등 대형주들이 포진되어 있는 업종들이 1%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국민은행이 마이너스 3.07%로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각각 마이너스 2.13%와 마이너스 1.08% 하락한 것이 펀드 수익률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따라 인덱스형은 이기간 마이너스 1.04%로 주식관련 펀드들 중 가장 손실폭이 컸다. 일반안성형과 안정형 역시 각각 마이너스 0.17%와 마이너스 0.09%를 기록했다. 반면 투기채인 하이일드와 후순위채는 편입된 중소형 개별 종목이 상승한데다 채권시장 강세까지 겹치며 각각 0.20%(연10.6%)와 0.30%(연15.7%)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실제 하이일드에서 신한투신과 외환투신이 각각 마이너스 0.05%와 마이너스 0.07%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 운용규모에 상관없이 투기채를 운용하는 전 운용사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도 이러한 시장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반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 중에서 우리투신이 0.67%로 가장 좋은 주간수익률을 보이는 등 3개 운용사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스타일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비중을 높게 유지했던 프랭클린이 0.25%로 주간 순위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랭클린에서 자리를 옮긴 이해균 매니저의 한일투신이 0.07%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성장형 운용규모가 100억이상, 1개월이상 운용된 개별 펀드에서는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지난주에도 2.78%의 압도적인 수익률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이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51.30%로 유일하게 50%가 넘는 펀드로 기록됐다. 2위인 프랭클린의 템플턴그로스주식5와도 무려 21.5%p나 차이를 벌려놓은 것이다. 한일투신의 한일트루 밸류주식1는 지난주 1.33%로 주간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프랭클린은 템플턴그로스주식1를 비롯해 4개 펀드를 상위 10위안에 올려놨다.
한편 주식시장의 약세로 시가채권형은 전체적으로는 0.18%(연9.32%)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시가장기형의 수익률은 연환산수익률 12.43%를 나타냈다. 환매수수료 면제기간이 6개월이하인 시가단기형은 0.18%(연9.25%), 1년이하인 시가중기형은 0.17%(연8.63%)를 기록했다.
장기형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는 채권시장이 장기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이 직전 주 대비 마이너스 0.19%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하며 다시 5.3%대로 진입했으며, 국고채 5년물은 한 주간 마이너스 0.28%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 1년물은 각각 마이너스 0.11% 하락해 장단기 채권수익률간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차별화됐다.
특히 채권시장 강세로 장기채 위주의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구사했던 운용사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30개 운용사 중 신한투신이 0.33%, 연환산 수익률로 17.29%를 기록했다. 국민투신과 교보투신이 각각 0.26%(연13.68%)와 0.23%(연12.0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신한투신 등 8개 운용사가 연환산 수익률로 10%가 넘는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이며 1개월이상 운용된 349개 펀드 중 25%에 해당하는 86개 펀드도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중 현물비중 60%대를 유지하면서 선물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삼성투신의 삼성멤버스03채권D3가 0.57%(연29.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FRN펀드나 스왑펀드의 영향을 받은 외환과 제일투신 등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또한 펀드명에 FRN이나 스왑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23개 펀드 중 100위권 안에 드는 펀드는 고작 3개 펀드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자금(공모펀드) 흐름에 있어서 시가채권형은 시가중기에서 1854억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2373억이 줄었으며, 주식관련 펀드에서도 일반주식형에서 1052억원 등 전체적으로 4287억원이 감소했다. MMF 자금유입도 직전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556억이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