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에 공화당원들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대통령직 수행 자격 없어"
트럼프 캠프 "인지 능력 저하, 국가 안보에 위협"
'부통령 권한대행' 수정헌법 25조 발동 가능성도
  • 등록 2024-07-22 오전 7:50:04

    수정 2024-07-22 오전 7:53:5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직에 대해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월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하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바라 보고 있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로이터)


미 CNBC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기에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그(바이든)는 즉각 대통령직을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1월 5일(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오기를 아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의장뿐 아니라 공화당 내 대표적 친(親)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 의원총회 의장, 전국 공화당 상원위원회를 비롯한 다른 공화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바이든은 인지 능력이 크게 저하된 국가 안보 위협”이라며 “우리나라의 모든 남성, 여성, 어린이에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로 지지 선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바이든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 때문에 선거 운동에 물러난 것을 알면서도 해리스는 미국 국민이 바이든이 백악관에 6개월 더 있어도 안전하다고 믿는가”라고 반문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4일차 행사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해고’ 손팻말을 든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더는 직무를 서행할 수 없을 때 승계 순서를 정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정헌법 25조에는 부통령과 내각 구성원이 현직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할 수 있고, 이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X에 “해리스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2021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당시 트럼프 내각에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거부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첫 TV 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 했지만, 이날 이러한 우려와 나이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남은 6개월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X에 올린 서한에서 “저는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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