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대를 재돌파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5월 노동시장 구인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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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 상승한 7만114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7% 상승한 3851달러에, 리플은 변화없이 0.52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855만3000원, 이더리움이 533만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28원이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 구인·이직 보고서(JOLT) 결과가 견인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구인 건수가 805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인 837만건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전월 구인 건수(848만8000건)와 비교해도 42만9000건 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민간고용 통계 또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임금 지급 대행 서비스 업체 ADP가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민간 신규 고용 규모는 15만2000명으로 4월 수정치인 18만8000명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신규 고용 규모다.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5%로 2~4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5월 고용 동향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고용 규모가 19만명으로 4월(17만5000명)에 비해 약 1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ADP 민간 고용 둔화세를 감안하면 19만명보다 적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19만명보다 낮은 규모가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톰 콘처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디지털자산 전략 VP는 “가상자산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또한 순유입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8.87억달러가 순유입됐다. 17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새로운 채택 웨이브(물결)가 다가오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 ETF에 대해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쏟아져 들어올 자본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직 두 번째 물결도 겪지 않았다. 지금의 성과는 얼리어답터가 만들어낸 첫 번째 물결로, 다음 물결은 거대 기관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