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혈액제제 기업 SK플라즈마가 글로벌 핵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올해 실적 고성장을 예고했다. 올해 중동과 남미에 이어 내년 튀르키예(터키)에도 혈액제제 진출을 예고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SK플라즈마의 대표 혈액제제 품목 매출.(자료= SK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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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는 올해 1월 중동과 2월 남미 수출 계약에 이어 최근 튀르키예(터키)에서도 혈액제제 판매 허가를 얻었다. 터키 보건부는 대표 혈액제제 제품 ‘알부민’과 ‘리브감마’의 현지 판매를 승인했다. 본격적인 제품 판매는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는 2023년부터 3년 간 튀르키예에서 리브감마와 알부민 판매를 통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튀르키예의 혈액제제시장은 2019년 3억8800만 달러(약 5400억원)에서 올해 약 4억6000만 달러(6400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전망된다.
혈액제제는 혈액 속 특정 성분이 부족한 환자를 위한 의약품이다. 알부민은 화상, 신증후군, 체내 저알부민혈증, 출혈성 쇼크 등에 쓰이고 리브감마는 자가면역질환에서 생기는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SK플라즈마는 SK의 혈액제제 사업을 담당하는 독립법인이다. 2015년 5월 물적분할을 통해
SK케미칼(285130)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고 2017년 말
SK디스커버리(006120) 자회사로 변동됐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말 기준 SK플라즈마의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중동과 남미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제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1월에는 중동의 의약품 판매 기업과 172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고, 2월에는 남미 의약품 판매 기업과 384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볼리비아 등 8개국에 알부민, 리브감마 등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리브감마와 알부민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리브감마는 지난해 전체 매출 273억원을 나타냈는데 해외에서만 매출 181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알부민은 전체 매출 532억원 중 국내에서 450억원, 해외는 82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매출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SK플라즈마는 올해 국내 매출 규모가 30%, 해외는 74%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터키 혈액제제 시장은 2년 새 18% 가까이 성장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남미, 중동, 터키에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혈액제제 생산액은 최근 3년 간 급성장 중이다. 생산 실적은 2019년 2748억원에서 2020년 427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는 4359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 제품 ‘리브감마’(사진= SK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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